한때 대한민국을 대표했던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조용히 소멸해가는 현상이 다시 한번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 외식업 경쟁률의 급속한 증가와 브랜드 이미지 문제, 그리고 불통의 경영이 이를 부채로 돌리고 있다.
예전에는 국내 드럭스토어 시장을 주름잡던 ‘왓슨스’는 ‘랄라블라’라는 이름으로 변신했으나, 이 역시 국내 1위 드럭스토어 브랜드 ‘올리브영’의 경쟁에 밀렸다. 랄라블라는 지난해 11월 모회사 GS리테일이 사업을 완전히 철수하며 퇴장했다.
또 다른 대표적인 예로 ‘KFC’가 있다. 1990년대까지 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외국 패스트푸드 브랜드로 꼽히던 KFC는 2000년대 들어 경쟁률이 높아진 외식업 시장과 맞물려 점점 쇠퇴했다. 특히 KFC는 메뉴와 매장 입지 등을 미국 본사와 협의해야 했기 때문에 현지화가 어려웠다. 그럼에도 2017년 KG그룹의 인수와 함께 잠시 반등을 했으나, 다시 가격 인상과 불만을 증폭시키는 정책을 펴 민심을 잃었다.
‘던킨도넛’ 또한 지난 몇 년 동안 위생 문제와 모회사 SPC의 논란으로 불매운동에 시달렸다. 특히 던킨은 가맹점주들에게 도넛 공급을 중단해 큰 논란을 일으켰다. 본사의 잘못된 결정으로 인해 가맹점주들은 매출 하락과 폐업 위기에 놓여 있다.
이처럼 국내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겪고 있는 현상은 다양한 요인에 의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경영의 불통, 브랜드 이미지의 약화, 급격한 시장 변화에 대한 대응 미숙 등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이러한 브랜드들이 어떻게 다시 반등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