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의 기업 문화는 종종 서양과는 다르게 평가되곤 한다. 특히 “블랙기업”이라고 불리는 일본의 일부 기업에서는 직원에 대한 열악한 노동 조건이나 부당한 대우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이 문제는 대중문화까지 영향을 끼치며, 넷플릭스 작품 ‘좀백’ 같은 힐링물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작품에서는 일본의 블랙기업에서 일하는 주인공이 좀비 세상이 더 나은 세상으로 그려지는데, 이것은 일본 직장인들이 이 문제에 대해 얼마나 공감하고 있는지를 대표적으로 보여준다.
“블랙기업”이라는 용어는 2001년 일본의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처음 사용되었으며, 2009년에는 이 주제를 다룬 영화가 개봉하면서 일반화되었다. 이러한 기업들은 대체로 직원을 불법이나 열악한 노동조건으로 혹사시킨다. 특히 IT 업계에서 이 문제가 심각한데, 이는 대중 문화에서도 다루어지고 있다.
1960년대 일본의 빠른 경제 성장 기간에는 이러한 문제가 크게 부각되지 않았다. 당시에는 회사의 성장과 임금 상승으로 인해 일본 경제가 부응했고, 사람들은 회사에 헌신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겼다. 그러나 1991년 버블 경제가 붕괴하면서 일본 경제는 침체에 빠지고, 기업들은 비용 절감을 목표로 삼게 되었다.
이로 인해 특히 젊은 직장인들이 가장 큰 희생양이 되고 있다. 2015년, 대기업 광고회사 ‘벤츠’에서 일하던 24세의 다카하시 마츠리는 과도한 잔업과 부당한 대우로 인해 자살을 했다. 그녀의 사례는 일본 전체에 충격을 주었고, 노동 후생청은 잔업 시간 기준을 다시 만들게 됐다.
이러한 사건과 현상은 일본 사회의 근본적인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직장 내 괴롭힘, 노동조건의 열악함, 그리고 노동자의 인권 침해는 단순한 기업 문화의 문제를 넘어서 일본 사회 전체에서 해결해야 할 핵심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와 여러 기업들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가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