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대도시들은 높이를 자랑하는 고층 빌딩들로 빼곡하다. 이런 도시의 스카이라인은 국가의 경제력과 발전을 상징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역사와 문화의 중심지로 알려진 유럽의 도시들에서는 왜 고층 건축물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일까? 이 문제의 핵심을 들여다보면서 유럽의 건축 문화와 가치에 대해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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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라인과 경제력
세계 주요 도시들, 특히 미국이나 아시아 지역의 메트로폴리스들은 높은 빌딩들로 인한 명확한 스카이라인을 갖고 있다. 이런 빌딩들은 단순히 도시의 풍경을 구성하는 요소가 아니라, 해당 도시나 국가의 경제적 발전과 성장을 대표한다. 높은 빌딩은 그 국가나 도시의 경제적 능력, 그리고 그곳의 기술력과 혁신을 상징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많은 국가들은 국제적인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높고 현대적인 빌딩을 건설하는 경향이 있다.
유럽의 고층 빌딩 현황
하지만 유럽, 특히 서유럽의 주요 도시들을 살펴보면 이러한 고층 빌딩의 부재가 두드러진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고층 빌딩이 위치한 100개 도시 중 유럽에서는 단 5개의 도시만이 목록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순위에 이름을 올린 도시는 모스크바와 이스탄불이다. 하지만 이 두 도시를 제외하면, 서유럽의 대표적인 도시들에서는 고층 빌딩이 흔치 않다. 이런 현상은 유럽의 건축 및 도시 계획 문화와 깊은 연관이 있다.
보호 전망 제도
유럽의 많은 도시들, 특히 영국의 런던 같은 대도시에서는 ‘보호 전망’이라는 독특한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 제도는 도시의 역사적이거나 문화적으로 중요한 건축물 또는 지점의 전망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예를 들면, 런던의 성바오로 대성당의 전망을 보호하기 위해 주변 건물의 높이나 위치에 제한을 둔다. 이런 제도로 인해 많은 도시에서는 중요한 문화유산이나 지점을 가릴 수 있는 높은 건물의 건설이 제한되거나 불가능하게 되었다.
문화유산 보호 의지
프랑스의 파리 같은 유럽 도시들은 그들의 건축물과 문화유산에 대한 깊은 애착을 가지고 있다. 오르세 박물관은 이러한 애착의 대표적인 사례로, 원래 기차역이었던 건물을 그대로 보존하면서 내부만 박물관으로 개조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렇게 건축물의 원래 구조와 특성을 최대한 보존하려는 노력은 파리를 비롯한 유럽의 도시들에서 잘 알려진 문화적 가치를 대표한다. 이런 노력은 도시의 역사와 문화를 현대에도 계속 전달하려는 의지의 표현이다.
유럽의 역사적 배경
유럽의 도시들이 이렇게 오래된 건물들과 문화유산을 소중하게 여기는 데에는 그들의 깊은 역사적 배경이 큰 역할을 한다. 대부분의 유럽 도시들은 중세 시대부터 성장하며 다양한 역사적 사건과 변화를 겪었다. 이로 인해 오랜 시간 동안 세워진 건물들과 그곳의 문화는 현재의 유럽 사람들에게도 그들의 정체성과 연결고리로 작용한다. 특히 파리 같은 도시는 기원전부터 시작된 그들의 역사를 오늘날까지 잘 보존하고 있어, 그곳의 건물들과 문화유산은 그들의 국가적 자부심의 원천이다.
투르 몽파르나스타워의 경우
1973년 파리에 건설된 투르 몽파르나스타워는 유럽 도시들의 전통적인 건축 원칙을 깨는 예외적인 사례로 떠오른다. 210m의 높이로 에펠탑을 제외하고 파리의 어디서든 볼 수 있는 명확한 스카이라인을 형성한다. 이 건물은 당시 공영 라디오 방송국의 필요로 건설되었으나, 그 후로 파리와 같은 고대 도시의 스카이라인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이와 같은 예외적인 건축물이 유럽 도시의 전통적인 경관을 변화시키며, 그곳의 문화와 건축에 대한 논의를 촉발시킨다.
결론
유럽의 도시들은 그들만의 독특한 역사와 문화를 지닌 곳들로, 세계적으로도 그 특징이 돋보이는 지역이다. 고층 빌딩의 부재는 단순히 건축의 스타일이나 경제력의 차이 때문만은 아니다. 그 배경에는 오랜 세월 동안 이어져 온 역사적 가치, 문화유산에 대한 존중, 그리고 그것들을 보존하려는 강력한 의지가 있다. 이러한 유럽의 전통적인 가치는 그곳의 도시들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도 잘 전달되며, 그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