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루기, 현대인에게 너무나 익숙한 단어다. 이 글에서는 박사 장동선이 자신의 미루기 습관을 고백하면서, 이에 관련된 뇌과학을 설명한다. 미루기의 원인부터, 그것이 우리의 삶에 미치는 영향, 미루기의 두 가지 유형과 미루기와 관련된 심리적 문제들까지, 미루기 현상을 종합적으로 다룬다.
장동선 박사는 미루기의 뇌과학을 설명하면서 먼저 자신이 미루기의 대마왕이라고 자백한다. 읽어야 할 논문과 책들을 쌓아놓고 마지막 순간까지 읽지 않는 습관, 이는 많은 사람들에게 공통된 경험이다. 뇌과학자들은 이러한 현상이 나의 현재와 미래를 구분하여 생각하는 데서 발생하는 문제로 설명한다.
뇌과학에서는 미루기가 두 가지 유형이 있다고 분류한다. 첫 번째는 쉬기 위해 미루는 것이고, 두 번째는 놀기 위해 미루는 것이다. 쉬기 위해 미루는 경우에는 에너지가 부족한 상태에서 일을 하기 싫어 미루게 되는 반면, 놀기 위해 미루는 경우는 에너지가 넘쳐나면서도 다른 재미있는 일을 먼저 하고 싶어 미루게 된다.
미루기 현상은 중독에 더 취약하게 만들기도 한다. 알코올 중독이나 마약 중독 같은 중독 증상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하고 계속 중독 증상에 머물러 있을 확률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전 세계에서 미루기의 문제를 가진 사람이 5명 중 1명 이상이라는 통계도 놀랍다.
미루기의 문제는 심각할 수도 있다. 병적인 미루기의 경우 파국의 효과에도 불구하고 미루는 일이 있을 수 있다. 자신의 병을 치료받지 않거나 중요한 서류 제출을 미루는 등 자기 파괴적인 결과가 나타날 수도 있다.
미루기 현상과 관련된 다양한 심리적 문제들 중 ADHD, 우울증, 불안장애가 주목을 받고 있다. ADHD를 가진 사람들은 한 가지 일에 몰입하기 어려워 자꾸 다른 일을 하게 되는 경향이 있으며, 우울증은 에너지가 너무 다운되어 시작도 못하게 되는 경우가 발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