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길거리 음식 문화를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할랄가이즈”는 뉴욕 웨스트 53번가에 위치한 노란색 푸드트럭에서 시작되었다. 가성비에 중점을 둔 이 브랜드는 피자 한 판 크기에 가까운 은박 접시에 황금빛깔 밥, 다양한 고기, 아랍식 빵인 ‘피터 브레드’, 그리고 야채를 산처럼 쌓아올린다. 그런 뒤에는 빼놓을 수 없는 화이트 소스를 아낌없이 덮어버린다.
음식의 맛은 카레를 연상케 하는 은은한 풍미로, 강황가루와 파프리카가 가루가 주는 독특한 맛이 특징이다. 고기 토핑은 치킨, 자이로(소고기), 콤보(치킨과 소고기 혼합), 그리고 팔라펠까지 네 가지로 선택할 수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음식은 할랄푸드로, 이슬람 율법에 따라 사육되고 도축된 식재료만을 사용한다.
이 브랜드의 화이트 소스는 마요네즈도 아니고 아이올리 소스도 아니지만, 뭔가 가벼운 듯 묵직한 그 무언가가 있어서 사람들을 끌어당긴다. 또한, 화이트 소스에 이어 핫소스도 인기가 크며, 이는 10만 스코빌의 매운 맛을 가지고 있다.
1990년 개업한 이후로 문을 닫은 날이 20일이 채 되지 않을 정도로 사랑받는 이 브랜드는 현재 뉴욕을 대표하는 길거리 음식을 넘어 세계적인 프랜차이즈로 확장하고 있다. 심지어 뉴욕의 허리케인 당시에도 문을 닫지 않고, 구조에 투입된 소방관들과 시민들에게 음식을 무료로 제공하며 뉴욕의 수호자 역할도 해냈다.
한국에서도 이 브랜드는 강남, 홍대, 이태원 등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의 매장에서는 뉴욕 원조만큼의 회전력이 없어 신선도가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물론 레시피는 동일하므로, 뉴욕의 길거리 음식 문화를 한국에서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